이성계가 영흥에서 함흥으로 이사한 뒤, 어느날 훤칠하게 생긴 사람이 찾아와 이성계에게 공손히 허리를 굽히며 말한다.
"내가 듣기론 당신이 활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데 소생과 한번 그 재주를 견주어 보시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이성계는 흔쾌히 승낙을 하고,
그는 자신이 평소 활을 쏘던 곳으로 데리고 간다.
'자, 그럼 백 보 밖에 서서 나를 쏘아 맞춰 보시오.'
이성계를 쭈그리고 앉아 그에게 말했다,
그는 서슴치 않고 백 걸은 밖으로 걸어 나갔고, 활에 화살을 메기고 이성계의 얼굴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이성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두 팔을 뻗치더니 날아오는 화살을 냉큼 받아 낸다.
그는 연거푸 화살을 쏘아 댔는데, 이번에는 정통을 그의 이마를 맞췄을거라 생각한 순간, 이성계는 재빨리 땅에 납작 엎드려 화살을 자신의 등을 스치고 지나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세번째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빠르게 이성계의 이마를 향해 날아가고, 그 순간 이성계는 공중에 붕 뜨면서 두 다리를 쫙 벌리고 화살이 가랑이 사이로 빠져 나가게 하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그는 급히 활을 던지고 달려와서 이성계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감히 장군님을 몰라 뵙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천하에 명궁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 했는데, 오늘에야 장군님을 만나게 되었군요.."
이성계는 화통하게 웃으면서, 자 어서 일어나시오, 오리 서로 인사나 나눕시다.
하며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킨다.
이윽고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는 바로 고려시대 당시의 천하의 명궁을 이름을 떨치던 "동투란" 이었던 것이다.
동투란은 원래 중국 송나라 때의 명장인 악비의 자손으로 그의 조상이 역적으로 몰려, 멀리 고구려의 흑룡강 기슭에 숨어 살았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그의 외가의 성을 따라 퉁가라 했으며, 이후 고려 공민왕때 부하 여러명을 거느리고 압록강을 건너와서 북청 땅에 살았으며, 그 당시 이성계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던 것이다,.
두 사람은 화살을 꺾어 굳게 맹세하고 의형제를 맺게 된다, 이성계가 한살 위였기 때문에 형이 되었고, 이성계는 통두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형자가 되었다,. 앞으로 마음과 힘을 합하여 큰 일을 이룩해 나가도록 하자!!"
이 때부터 통두란은 이성계의 곁에서 대업을 도모하는데 큰 힘을 보태게 된다.
조선건국의 시작은 다음 화에서,,